대전은 다양성과 역동성이라는 특징이 있지만, 대전시민으로서의 주인의식과 애향심이 낮아 이를 도시발전의 역량으로 연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대전발전연구원은 도시정체성 재정립 방안, 지역기업성장사, 지역사회운동사 연구를 통해 대전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은 지역민의 출신성분이 다양하고 농업 등 전통산업부터 과학기술 기반의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성을 가진 도시다. 또 타지역에 비해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신흥도시로서의 전통을 가진 역동성 있는 도시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출신성분이 다양하다 보니 대전시민으로서의 주인의식과 애향심이 부족해 대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다양성과 역동성을 도시발전의 역량으로 연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애향심을 갖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전이라는 도시의 정체성 재정립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도시정체성 재정립 방안=연구원은 먼저 시민들이 어떤 정신을 갖고 무엇을 추구하면서 사는 지 등 생활의 철학적 구심점이 되는 대전의 도시정체성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타 도시(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사례조사, 대전의 역사와 전통의 구성과정과 정체성 형성 연구, 근대 이후 대전의 도시화 과정에서 도시행위자, 도시공간의 변화특성과 정체성 형성을 연구한다.
또 경제ㆍ사회ㆍ문화, 정치ㆍ행정 발전의 변화특성과 정체성을 연구해 대전의 정신과 도시정체성을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대전의 미래 발전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전 지역기업의 형성 및 성장과정에 대한 연구=한 지역 내에서 기업들이 서로 다른 여러 시기에 걸쳐 어떻게 형성돼 성장했는 지, 그 과정에서 기업가가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가 그 지역경제의 기본적 성격을 규정한다.
결국 지역기업사에 대한 연구는 지역연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지만, 대전의 경우 이 분야의 기존연구가 전무하고, 기초적인 자료나 사료조차 정리돼 있지 않은 상태다.
연구원은 근대 이후 대전 경제의 빌전 과정과 발전의 내재적, 외생적 계기를 파악하고, 대전 경제의 성격과 지역기업의 형성 과정(자본축적 과정) 및 성장과정, 소멸과정을 연구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운동사 연구=대전지역 사회운동의 발생 및 전개, 발전 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대전시민을 위한 로컬리티 형성 및 정책 개선의 기초자료를 생산하고, 지속적인 지역학 연구의 촉발요인화를 위한 연구다.
1960년 4월 혁명의 민주화운동 연구, 유신체제기의 민주화운동 연구, 신군부의 등장과 민주화운동 연구, 1987년 6월 항쟁연구를 통해 대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뚜렷한 지향점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대전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전시민의 주인의식과 애향심 고취를 통한 지역발전의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며 “이외에도 도시철도 2호선, 사이언스콤플렉스 등 대전시 중점 당면과제 연구와 인구 안정화 관리방안 등 특별 현안과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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