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사태로 1주일간 휴학을 했던 대전서원초가 11일 정상등교를 했다. 4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고 있다. 박고운 수습기자 |
11일 오전 대전 서구 서원초의 등굣길은 여느때보다 분주했다.
하나 같이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등교했다. 엄마나 할머니 손을 잡고 등교하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 학교 1학년 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다른 학교는 아직 휴교인 곳도 있어 불안하기도 했지만 뉴스에 메르스가 학교와 상관없다는 걸 보고 왔다”며 “학교에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걸 보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1학년 학생은 “그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해 집에서 심심했는데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같이 놀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7시 50분부터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얼굴은 마스크로 손에는 비닐장갑을 끼고 아이들의 체온계와 세정제도 챙겼다.
일주일만에 학교에 등교하게 된 학생들은 각자 가지고 온 실내화를 갈아 신은 뒤 손 소독을 하고 발열체크를 마치고서야 드디어 교실로 갈 수 있었다.
체온을 재다가 정상체온이 넘는 학생이 나왔다. 귀가 조치하는 37.5도보다는 아래였지만 아이는 보건실로 보내져 보건교사의 정밀검사를 받았다. 열이 조금이라도 지속되는 학생들은 귀가 조치됐다.
발열 체크가 끝나도 메르스 예방교육은 이어졌다. 이어 시작된 수업은 마스크를 쓰고 진행됐다. 큰 마스크를 쓴 아이들은 얼굴이 절반쯤 덮여 불편했는지 마스크를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감염을 우려했거나 열이 있는 학생이 등교 하지 않은 탓에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는 아이들 사이로 드문드문 빈자리도 보였다.
신상묵 서원초 교장은 “휴업을 않기로 결정하면서 마스크를 하고 오라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며 “휴업기간 학교를 소독하고 체온계·세정제 등을 갖춰 혹시 모를 메르스 차단에 준비를 다했다”고 말했다.
박고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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