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은 모두 5명으로 새누리당 소속이다. 유성의 민병주 의원(비례, 유성 당협위원장), 중구 이에리사 의원(비례), 박윤옥 의원, 최연혜 코레일 사장, 홍표근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 등이다.
민 의원과 이 의원은 출마 지역을 유성과 중구로 특정을 했고, 박윤옥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이다. 민 의원은 지난해 유성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총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리사 의원은 11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전 대흥초를 나온 인연과 부친이 대전부시장을 한 점을 들어 대전 중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신탄진에서 태어나 대전여중, 대전여고, 이화여대를 나온 뒤 보육 사업과 단체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왔다. 박 의원은 출마를 검토하기 보다는 대덕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박 의원은 친 서청원계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친박계로 분류될 수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새누리당 대전 서을 당협위원장 경력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 사장은 공기업 기관장이라는 점을 의식해 언론과 접촉을 엄금하는 분위기다.
코레일 사장 임명을 전후해 20대 총선 출마와 관련, 애매한 스탠스를 취해 향후 출마 표명시 논란이 예상된다.
충남쪽에선 부여 청양의 홍표근 감사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홍 감사는 지금 상황에서 출마를 언급하는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들 5명의 특징은 친박내지 범박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민 의원, 이 의원, 박 의원은 비례대표 1번과 9번, 27번을 각각 받아 여의도에 진출했다.
최 사장은 새누리당 후보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코레일 사장으로 들어갔고, 홍 감사는 18대 대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여성본부장을 역임했고 공기업 최초로 여성 상임 감사에 임명됐다.
여성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전문직들이 늘었고 이와 비례한 '정치 인재'가 점증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여성 대통령 탄생에 이어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 정무부시장도 여성이 맡는 등 충청 정가에서 여성들의 정계 진출이 자연스런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배재대 최호택 교수는 “남성 문화 중심의 지역 정가에도 여성 국회의원이 진출할 경우, 섬세하면서 투명한 정치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대전 6개 선거구에서 적게는 2명 많게는 4명이 나란히 출전하게 되면 전국적으로도 커다란 이슈가 될 전망”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중구에 조직위원장 공모에 응한 충남대 신진 교수도 여성들의 정계 진출은 충청 지역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일각에선 새누리당 친박계가 다음 총선에서 압승을 위해 충청권에 친박 성향의 여성 인사들을 대거 출전시켜 당내에서 비주류 지도부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적잖이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지역구 출마 희망 후보군 가운데 여성의 이름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