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터민속박물관은 평균 연 1회의 특별전을 통해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번에 열리는 전시의 주제는 과거 문인들의 애장품이었던 연적(硯滴)이다. 연적은 벼루에 먹을 갈기 위해 사용할 물을 담는 물건으로 단순한 기능을 갖지만 값비싼 도자기로 제작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형 및 문양을 가지고 있다. 조선 후기에는 사대부 문인 사이에 향을 피우고 차를 마시며 서화를 즐기고 문방구, 골동품, 서책, 분재, 수석을 수집해 명승지를 유람하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된다. 이때 연적제작의 다양성이 빛을 발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백자청화산수문사각연적, 백자청화금강산연적, 백자진사종형연적, 백자청채물고기형연적 등의 백자연적이 중심이 된다. 그밖에도 청자연적, 동제연적, 옥제연적 등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서안, 벼루, 필세, 필격, 고비, 문갑, 책장 등의 유물로 재현한 사랑방의 풍경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맷돌, 돌절구, 다듬잇돌을 비롯해 석조문인상, 연자방아, 정주석, 해태상 등의 다양한 석조유물들이 목조건물과 함께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2001년 3월에 개관해 대전의 제4호 박물관으로 등록된 옛터민속박물관은 생활사 전반의 민속유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보존, 연구, 전시하는 공간이다. 점점 소멸되어가는 전통문화를 재조명해 대전지역의 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김재용 관장은 “이번 전시로 아이들은 옛것을 체험해 볼 수 있고, 어른들은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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