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시교육청이 집계한 일선학교의 메르스 관련 현장체험학습 연기 및 취소 현황에 따르면 이달 계획된 특수학교를 포함한 대전지역 초·중·고등학교의 수련활동·수학여행 34개 행사중 33개가 취소·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에 있는 A초등학교의 수련활동만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서구의 B중학교는 이달에만 4일, 6일에 시작하는 2개의 수련활동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교육당국은 앞으로 기타현장체험학습도 취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로체험, 교과현장학습 같은 일일 현장체험학습도 이달 계획된 104개 중 92개가 취소하거나 연기·보류됐다.
일선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현장체험학습 현황도 시교육청이 따로 파악하지 않고 있지만 야외활동 등의 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있어 유치원까지 포함하면 취소횟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체험학습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관련 업계의 타격도 커지고 있다.
대전의 C관광버스 회사 측은“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관련 버스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 세월호 이후 회복중인 상황에서 메르스까지 겹쳐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대전의 한 현장체험 학습업체 대표도 “메르스사태 이후 너무 타격이 크다. 취소 전화만 받고 있다. 세월호 당시 9월까지도 일이 잘 안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그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의 변화추이에 따라 현장체험학습 진행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7월에 계획된 현장체험학습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지 미지수”라며 “다만 수련회나 수학여행 등의 활동이 보통 5월에는 끝나 영향이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고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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