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맡길 곳 없어요” 유급휴가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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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맡길 곳 없어요” 유급휴가 목소리 높아

휴교 장기화 맞벌이부부 고민… 탄력근무제 도입 필요성 제기

  • 승인 2015-06-10 18:10
  • 신문게재 2015-06-11 7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탄력근무제와 유급휴가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르스 확산으로 최근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의 휴업이 잇따르면서,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량 휴업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맞벌이 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동참해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분위기다.

10일 정치권과 노동계, 직장인 등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이 지속되면서 '유급 돌봄 휴가'와 '질병 유급유가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가늠하기 어렵고,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에서 휴업을 연장하면서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 돌봄이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이 깊어지자 정치권이 먼저 메르스 확산에 따른 맞벌이 돌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에 나섰다.

지난 9일 민병주 의원(새누리당 대전유성당협위원장)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휴교(원)령이 내려진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등 맞벌이 부부 자녀의 돌봄을 위해 부부 중 한 명에 대해 유급휴가를 줘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 이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도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를 돌보는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이 동참해 유급휴가 등을 통해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정치권의 언급에 맞벌이 부부들은 복지차원으로 유급휴가 등을 지원해주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직장인 김모씨는 “아이를 돌봐줄 곳을 찾지 못해 지난주 남편과 번갈아 가면 휴가를 사용했는데, 휴업 연장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직원들의 복지와 사기진작 차원에서 회사가 탄력근무제 또는 유급휴가를 제공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박모씨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아이를 둔 부모입장도 한번쯤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들은 직원수도 그리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급휴가 등을 주기에는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입장이다.

지역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직원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에게만 혜택을 줄 경우 조직 간 형평성 차이가 있다”면서 “직간접적으로 무슨 일이 발생하면, 기업에 떠넘기는 정부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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