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에서는 '메르스 확산과 방지대책'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기조 발제를 맡은 파스퇴르연구소 홍기종 박사는 “한국의 메르스 급속 확산은 미숙한 정부 대응과 함께 방역당국의 전파가 늦었고 부적절했다”며 “중요한 것은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지만 대부분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고 초동 대처에 실패한 정부를 비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1~2주 이내에 새로운 확진환자나 사망자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일부 감염자들이 요양병원을 거쳐간 만큼 면역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약자들이 집중된 요양병원의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서울 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초기 대응 미숙을 급속한 메르스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실제 정부의 메르스 대응지침은 '환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 밀접한 접촉이 있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발생하고, 환자가 이미 거쳐간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메르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메르스 환자분석 결과,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발견된 1번, 14번, 16번 환자가 감염의 주요 원인이지만 대부분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 연결고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사스는 대부분 감염자가 다시 감염원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의 미숙한 대응에도 전문가들은 병원 외부 전파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측했다.
이제까지 메르스 환자의 97% 가량이 병원을 통한 감염이었고, 사스처럼 병원 이외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무차별 전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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