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만이 최선 대전 유성구 전원유치원에서 9일 방역 관계자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성구는 어린이집 469곳과 유치원 73곳, 초등학교 37곳을 비롯해 복지체육시설 185곳 등 총 764곳을 긴급 소독대상 시설로 정하고 14일까지 소독을 마치기로 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대전지역 특수학교 가원·성세재활·혜광학교가 9일 휴업중인 가운데 장애학생을 둔 맞벌이 학부모와 보육원이 난감한 상황을 맞고 있다.
지체·지적장애 학생들의 경우 정도에 따라 적절한 교육과 더 많은 손길이 요구되기 때문에 학부모나 보육시설의 보육부담이 큰 편이다. 특히 부모가 가정에만 머물 수 없는 맞벌이 가정은 걱정이 크다.
실제 장애학생들이 방과후 이용하고 있는 A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경우 평소 같으면 오전에는 한가한 편이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후 특수학교 휴업이 이어지면서 오전부터 학생들이 찾고 있다.
순회 강사가 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일시 중지한 상태다.
지난 주에는 장애인주간보호센터도 휴업해 맞벌이 가정은 부모가 휴가를 내거나 친척들의 도움으로 아이를 돌보는 상황이었다.
동구에 있는 한 장애인주간보호센터 관계자는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의 경우 주간보호센터마저 휴업에 들어갈까 걱정한다”며 “오늘 휴업에 들어간 학교 학부모의 경우 어제 연락을 해서 센터도 휴업인지 확인했을 만큼 걱정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부모가 돌보고 있는 가정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장애아동의 경우 보육원내 생활지도사가 보육하고 있지만 오전부터 장애아동들을 돌보려니 힘든 상황이다.
또 특수교육관련 전담 직원이 없어 교육적인 측면을 담당할 수도 없다.
서구의 B보육원의 경우 야외활동 금지 등 지체장애아동의 바깥 출입도 쉽지 않아 실내에만 있는 상태다.
해당 보육원 직원 김 모씨는 “한창 움직일 나이인데 보육원 안에만 있다 보니 아이들이 많이 답답해한다”며 “특수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은육을 담당하고 보육원은 보육을 담당하는 것인데 메르스로 휴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특수학교의 관계자는 “우선 내일까지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도 휴업이 과연 필요한지 생각하고 있다”며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행사나 외부활동을 취소·연기하고 있지만 학교운영위에서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고운 수습기자 highluc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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