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가 갈길 바쁜 국내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최근 전반적인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인 가운데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출 둔화의 영향으로 생산ㆍ투자회복이 다소 지체되는 상황이다.
특히, 내수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으나, 메르스 관련 상황으로 대내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엔화 약세 및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저유가 및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 공급 측 요인으로 0%대 상승률을 보였으나, 근원물가는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나, 무역수지는 63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경우 코스피 지수와 시장금리가 하락했고, 환율의 경우 원ㆍ달러는 상승했으나, 원ㆍ엔은 하락했다.
5월 주택시장은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전달보다 각각 0.3% 및 0.4%씩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밖에도 광공업 생산(4월 기준)은 반도체ㆍ자동차ㆍ통신장비 등이 증가했으나, 석유정제ㆍ화학업계 정기 보수 및 전월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메르스 조기종식을 위해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소비ㆍ서비스업 등 분야별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