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경우 수도권과 함께 가장 많은 대학이 예비 하위 등급 대학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차별이라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4월 전국 163개 일반대학을 대상으로 자체평가보고서와 면접평가를 실시해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을 구분, 지난 5일 예비 하위 그룹 대상인 2단계 평가 대상 대학을 통보했다.
이번에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대학평가본부로부터 대학구조개혁 평가 2단계 평가 대상 공문을 받은 30여개 대학 가운데 수도권은 확인된 곳만 9곳으로 최대 11곳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음으로 충남과 충북 등 충청권 대학이 7곳으로, 공문을 받은 것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는 대학까지 포함하면 최대 9곳이 평가 대상 대학으로 지정됐다.
30여곳 대학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과 충청권 대학인 셈이다. 반면 호남권은 5곳, 강원권 3곳, 대구경북권 1곳 등이 이번 1단계 평가에서 예비하위그룹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충청권과 수도권 대학들이 많은 것에 대해 대학가는 대학 자체적인 체질 개선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평가 자체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충청권이 지역적으로 차별을 받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호남권과 영남권에 비해서도 너무 많은 대학이 예비 하위 등급 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충청권 대학의 황폐화를 가져 올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비슷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부산경남권의 경우 지정받지 않은 대학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충청권 차별이 이번 대학구조개혁 평가에도 적용됐다”고 말했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의 교육의 질 제고나 명확한 목표를 평가를 해야 하는데 강제적인 정원감축과 퇴출을 시키겠다는 이번 평가가 지표나 정성 평가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었다”며 “수도권 대학이 많이 지정됐다 해도 여전히 3분의 2는 지방대”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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