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메르스 확산 공포로 대규모 집객 공간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면서 직접적인 지역 백화점의 매출 급감 사태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세이의 경우, 메르스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1~7일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7.53% 감소했다. 실제 백화점 세이는 지난 주말 여름맞이 할인행사를 시작했지만, 평소 때와 달리 한적한 모습을 보였으며, 주말이면 인파로 넘쳐났던 지하 매장도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역시 같은 기간 신장률이 - 16.1%로 역신장했으며, 잡화, 의류, 가전 등 모두 비슷한 수준의 감소율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메르스 여파로 개인위생과 청결강화 등 예방활동에 나섰지만, 메르스 후폭풍에는 속수무책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감염에 대한 공포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1~7일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이번 주말이 메르스와 관련한 불안감이 지속될지, 아니면 소강상태에 접어들지를 가를 분수령인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메르스 사태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처럼 국내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면서 경기악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더 이상의 메르스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현장 근무자 손 소독을 강조하고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주요 시설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해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백화점 세이도 폐점 후에 전층 매장과 시설물에 대한 약품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카트, 출입문손잡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에 대해서는 영업시간 중에도 수시로 소독을 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의 악몽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대로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자칫 경기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청결유지 총력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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