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첫 확진환자 발생 이후 미흡한 대처로 초기 방역망이 뚫리면서 무차별적으로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르스 근원지인 중동지역 국가보다 치사율이 크게 낮아 무조건적인 공포나 불안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8일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유럽질병통제센터(ECDC)의 자료(Communicable disease threats report, 2015. 5.29)를 토대로 작성한 메르스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달 5월 29일까지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1007명에 달하고 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가 76명, 요르단 19명, 카타르 13명 등이며 이 기간 전 세계에서 1167명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중동지역 10개 국가에서 97%(1132명) 발생했다. 중동지역의 메르스 환자 사망자는 469명으로 치사율이 41.4%에 달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시점이 2014년 4~6월이다.
ECDC의 보고서 상에는 2014년 4~6월 사이에 중동지역에서만 600명 가량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7월을 넘어서면서 급감했고, 10월부터 올 2월 사이에 200명 가량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있다.
우리나라는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현재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번주를 고비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재 불안정한 증상을 보이는 확진환자 10명 중 9명은 3차 감염자로 대부분 메르스 바이러스에 취약한 50대 이상의 고령층이어서 추가 희생자가 나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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