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관계자들이 8일 입영장병을 대상으로 체온검사를 하고 있다. 훈련소는 메르스 확산 방지차원에서 이날 예정된 입영행사를 취소하고, 입영장병 전원의 체온검사를 해 이상이 있는 입소자는 귀가조치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대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두 번째 3차 감염자가 사망하고 전국적으로 확진자와 격리자가 급증하면서 메르스 공포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확진 환자 모두 병원 내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해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없는데다, 사망자 대부분 고령으로 메르스 확진 전 천식과 폐질환 등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였다는 점에서 이번 주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오후 6시 현재, 대전에서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대전 첫 확진 환자와 지난달 22~28일 같은 병동에 입원하면서 감염된 환자(80)로, 대전에서 두 번째, 전국적으로는 여섯 번째 사망자다.
다만, 이 환자는 지난 3월 9일부터 흡인성 폐렴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이날 오전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던 중 같은 병동에 입원한 첫 확진 환자와 접촉했고 격리 이송 준비 중 상태가 나빠져 사망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두 번째 사망자를 포함해 현재 대전의 확진 환자는 모두 15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첫 확진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이 있어 격리됐던 건양대병원 2명과 대청병원 4명 등이 추가 발생해 하루 사이 모두 6명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구 2명(1명 사망), 서구 5명, 유성구 3명(사망 1명)이고, 충남 금산 2명, 논산과 계룡, 부여가 각각 1명씩이다. 병원 격리자는 모두 170명(대청병원 113명, 건양대병원 57명)이며 자가 격리자는 동구 20명, 중구 62명, 서구 242명, 유성구 26명, 대덕구 13명 등 모두 363명이다.
충남의 경우 확진자는 1명이 늘어난 5명으로, 모두 214명이 병원과 자택에서 격리되고 있다.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모두 3명이 입원해 항바이러스 및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 메르스 환자가 경유한 보령 365 연합의원은 휴업조치됐으며, 해당 병원 종사자와 병원이용 환자에 대한 격리조치와 함께 일대일 모니터링이 시행되고 있다. 육·해·공분 본부가 모인 계룡대에서도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해 군 당국이 체온측정 등 검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과 충북에는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격리자들이 있는데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23명이 추가돼 확진 환자는 모두 87명으로, 전날보다 23명이 늘어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메르스 2위 발병 국가가 됐다. 사망자는 1명이 늘어 모두 6명으로, 50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70대 이상이며, 2명은 80대의 고령이다. 감염의심자는 128명이 늘어 1632명으로 집계됐다. 격리자는 147명이 늘어 2508명이고, 격리해제자는 23명이 늘어 583명이다.
특히, 이날 10대 학생(16)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지난달 뇌수술 후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지난 1일 발열 증상을 보인 뒤, 현재는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보건당국이 접촉자 관리에 실패해 다시 4차 감염자가 발생하면 환자 수는 더 무서운 기세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점에서 제2의 슈퍼감염자인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들의 잠복기 마지막 날인 12일이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 출발한 1차 유행은 안정화 상태로 접어들었고,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산발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이번 주를 계기로 환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진·송익준·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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