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실무협의회 활동에 이어 앞으로 실질적인 역할을 하게 될 설립추진위원회의 첫 회의부터 연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백춘희 정무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의료계, 건축계, 회계전문가 등 각계 전문가 19명으로대전의료원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시는 9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대전의료원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추진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현재 대전의료원TF팀 2명 전원은 메르스 관련 업무에 투입된 상태로,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들마저 자리를 비우면 상황실 업무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높다.
또 회의가 개최된다고 하더라도 위원 중에는 지역 대학병원 원장과 타 지역 의료원장 등이 포함돼 있어 현재의 상황에서는 참석률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무리해서 회의를 개최하는 것 보다는 다소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후 본격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회의가 개최된다고 하더라도 위촉장 전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회의 연기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비상상황에 따라 모든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연기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로 인해 설립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대전의료원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대전의료원이 건립되면 만약 이런 사태가 또 일어날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처럼 전담 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의료원 설립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대전의료원이 개원할 때까지 운영되며,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5차례 실무협의회에서 나온 재원확보 방안, 건립위치, 건립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게 된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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