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며 교육당국과 학교에 비상이 걸린 8일 대전동산고에서 보건교사가 보건실을 찾은 학생들에게 손 소독을 비롯한 체온 체크, 마스크 등을 지급하며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이 전국적으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 감염자가 처음 발생해 교육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8일 서울 시내 병원에 입원에 있던 남자 고등학생이 전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현재 서울 소재 학교에 재학중으로 수술을 위해 삼성 서울병원 응급실에 들렸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생 환자는 서울삼성병원에서 줄곧 1인실 생활해 더 이상의 확산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지만 국내 첫 10대 감염자라는 사실에 교육당국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3일 교육국장을 반장으로 '학생 감염병 예방 비상대책반'을 구성한 대전시교육청은 실시간으로 대전시와 정보를 공유하는 등 비상대책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이 위치한 서구지역 80개 유치원과 38개 초등학교에 대해 일괄 휴업을 실시한바 있다.
8일 휴업을 실시한 대전지역 학교는 모두 201개교로 9일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230개교가 휴업한다.
시교육청은 아직까지는 격리 대상자에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충남은 8일 유치원 46곳, 초등학교 78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1곳, 특수학교 3곳 등 137개교가 휴업 중인데 이어 9일에는 152개 학교가 휴업할 예정이다.
반면 지난주 메르스 여파로 휴원·휴교했던 세종시와 충남은 8일부터 정상수업에 들어갔다.
세종시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세종시 모 유치원 직원이 음성판정을 받은데 이어, 확진 환자발생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지난 5일까지 휴업을 실시했던 유치원과 초등학교 21곳의 수업이 정상화됐다.
충북도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지난 5일 휴업한 도내 유치원과 학교 51곳이 정상 수업에 들어갔다.
메르스로 인한 대학가의 휴강과 자율학습도 확산 분위기다.
건양대는 8일부터 한 주간 대전캠퍼스와 논산캠퍼스 양캠퍼스 모두 휴강을 결정했다. 건양대는 메르스 확산 상황을 지켜본 후 다음주 시험 진행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배재대도 8일 개교기념일 이후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자율학습 기간으로 운영하기로 했으며 대전대도 8일부터 12일까지를 전교생 대상 자율학습 및 보강기간으로 정하고 교양과 전공 등 전과목의 강의를 중지했다.
충북 음성의 강동대는 메르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경기도와 인접해 있는 점을 감안해 예방차원에서 9일까지 휴업을 단행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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