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 설치된 '메르스 대책 지원본부'를 방문,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방역대책 본부에서 전문가들이 전권을 부여받을 필요가 있다”며 “지난 3일부터 방역 대응 및 방역 외 대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범정부 메르스 대책지원본부를 운영하는데 이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확산의 고비를 맞은 이번 주 일정을 최소화한 채 사태 수습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필수적인 회의 주재나 행사 참석 외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긴급대책반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대책반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공동 반장으로 해 24시간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와 국민안전처 등 관련 부처에서 올라온 각종 보고를 취합해 박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나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후임 법무부 장관이나 공석인 정무수석 인선 등 현안 이슈들도 논의를 뒤로 미뤄 놓은 분위기다.
다만, 오는 14~19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전 브리핑에서 “미국 출장 및 일정 변경과 관련해 따로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확산 사태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선 미국 방문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중남미 순방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와 곤욕을 치렀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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