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시내버스는 하루에 승객 8만3000명이 사라졌고 도시철도는 2만6000명이 감소하는 등 기피현상이 뚜렷해 졌다. 대전시민이 느끼는 메르스 공포감이 대중교통 이용객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이용객이 메르스 확진 이후 그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28% 감소했다.
지난 1일 대전에 메르스 첫 확진자 발생이 확인되고 2일 제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내버스 이용객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대전시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버스 이용객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일과 2일은 전년 같은날과 비교해 0.3~0.4% 감소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3일부터 시내버스 승객이 급감하기 시작했는데, 전년 같은 날보다 3일 시내버스 승객은 7.6%, 4일 8.9%, 5일 13.2% 감소했고 5일은 전년보다 28.4%씩이나 줄었다.
메르스 공포 속 지난 5일 대전시내버스 승객은 43만8000명이었다. 이는 메르스가 대전 상륙 전인 5월 29일 52만2300명보다 승객 8만3000명(16%)이 줄어든 것이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현상은 기차나 고속버스, 도시철도에서도 동일하게 관측된다.
대전역은 지난 4일 기준 3만5600명이 이용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이용객 8080명(18%)이 감소한 것이고, 지난 5일 대전복합터미널 승차권 구매자 1만9500명은 전주보다 5000명(20%)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대전도시철도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층 중심으로 이용객이 급감했다. 지난 4일 도시철도 1호선 하루 이용객이 1주일 전보다 16%(2만600명) 감소할 때 65세 이상 우대인원은 20.2%(5780명) 줄었다.
다만, 6일 경부고속도로 대전톨게이트를 통해 출입한 차량은 5만4000여대 수준으로 전주보다 7% 감소했으나,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율보다는 적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 화요일까지 버스 승객 인원에 변화가 없더니 수요일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날짜가 지날수록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며 “날씨가 계절적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메르스 전염에 대한 우려가 대중교통 기피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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