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서울 삼성병원의 경우 14번 환자 한명으로부터 17명이 감염됐으며, 이들 17명에게 다시 노출된 인원은 의료진과 직원 207명, 환자 508명으로 파악되는 등 심각한 확산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건양대 병원의 경우 2차 감염자인 16번 환자(40)가 지난달 28일 이 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폐렴 진단을 받은 뒤 병원 6인실에 입원해 같은 병동을 사용한 환자 4명과 환자 보호자 1명 등 5명이 감염됐지만 결과적으로는 피해를 최소화 했다는 평가다.
건양대와 건양대병원측은 지난달 30일 1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즉각 16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 등 35명을 원내 격리조치하고, 의료진 50명과 의대·간호대 실습 학생 23명은 즉각 자택에 격리시킨 바 있다.
건양대는 의대와 간호대의 모든 실습을 즉각 중단하고, 병원측도 파견돼 있는 타 대학생들의 실습을 즉각 중단했다.
16번 환자가 병원 측에 앞서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건양대병원 측에 이 사실을 따로 알려 온 곳도 없었던 상황에서 병원측의 즉각적인 대처가 지역사회로의 4차 감염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발빠른 대처는 건양대병원이 이미 대전지역 메르스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건양대병원은 병원과 떨어져 있는 격리 병동을 마련해 16번 환자의 확진 통보 직후 16번과 같은 병실에 있던 밀접 접촉자 5명을 모두 격리병동에 1명씩 격리 조치하는 등 추가 확산방지에 주력했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전 의료진이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확산 방지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은 너무 불안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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