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이야기]ICT+제조업 완전자동생산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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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IT이야기]ICT+제조업 완전자동생산체계 구축

엔진부터 시트까지 … 선택만 하면 끝

  • 승인 2015-06-07 13:03
  • 신문게재 2015-06-08 1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정길호 ETRI 홍보팀장
▲정길호 ETRI 홍보팀장
2018년, 직장인 A씨는 신차를 구입하기로 맘을 먹었다. 평소 눈여겨 봐둔 차량 사양덕분에 그리 어렵지 않게 선택도 가능했다. 그런데 A씨는 신차를 구입하러 영업소에 들르지 않고 컴퓨터로 차량을 주문한다. “엔진은 가솔린 3000cc 자연흡기 방식, 차체컬러는 붉은색, 전장제품은 크루즈 컨트롤, 시트는 스포츠 시트, 타이어는 18인치 4계절용으로 ~~”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 체크박스에 표시한다. 개인맞춤형 차량이 탄생되는 순간이다.

현재도 고급사양의 차량은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최대 6개월은 기다려야 차량인도가 가능하다. 개인의 취향이나 기호에 맞춘 차량의 제작은 값도 비싸고 대규모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엔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진다. 화장품 고객의 경우도 자신의 피부와 가장 알맞은 색상, 조향, 성분도 개인이 조절해 요청하면 나에게 꼭 맞는 화장품이 제조될 예정이다. 우리 생활을 '1人 1品 시대' 로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게 사이버물리시템(Cyber Physical System) 기술 덕분이다.

그동안 제 1차 산업혁명은 1784년 최초의 기계식 방직기가 도입되면서 수력과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계식 생산설비로 혁신을 가능케 했다. 2차산업 혁명은 1870년 미국의 신시네티 도축장에 최초로 컨베이어 벨트가 생기면서 전기동력에 의한 대량생산체계가 마련된 것을 꼽는다. 3차 산업혁명은 1969년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프로그램 제어가 가능한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로 자동화의 진화를 꼽는다.

자, 그렇다면 다음의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바로 도래할 CPS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체계를 꼽는다. 이는 독일의 인공지능연구소(DFKI)가 지난 2011년 산업 4.0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며 밝힌바 있다. 독일의 경우 이런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가 예전 증기기관 발명에 따른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변화를 제조업에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고 국가적 차원의 “Industry 4.0” 혁신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지난 230년 동안 불과 네 번의 큰 혁신중 하나가 바로 CPS라는 것이다. 결국 ICT와 제조산업은 '융합'이라는 이름을 통해 제조업의 완전 자동생산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이로써 모든 생산과정은 최적화가 된다. 이를 통해 제조산업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는 전망이다.

ETRI는 향후 ICT+제조업을 통해 핵심 연동 미들웨어 개발과 표준화 프레임워크를 개발키로 했다. 상용화 시점으로는 약 3년 뒤를 예상했다. 따라서 위에서 예로든 자동차, 화장품처럼 앞으로는 개별 소비자의 요구는 제품 제조 공정에 실시간으로 반영이 된다. 개별 소비자 제품 및 제조 공정의 가상화를 통해 사전 제품 및 공정 검증이 가능한 가상 제조, 제품 전 생애 주기에 걸친 가치사슬 통합이 가능한 협업 제조 등도 실현된다.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또 한번 변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CPS기술이 ICT+제조업 구현에 핵심기술로 사용되면 우리나라가 다시 한 번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이 직접 기기를 제어하던 기존 제조 방식에서 탈피, SW중심으로 자동화, 지능화 기술도 융합하게 된다. 즉 개별 소비자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생산 기술 및 생산 라인을 구축, 개인화된 나만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대량 개인화 생산 방식이 눈앞에 오게 된 것이다. ICT, 정보통신 기술의 눈부신 활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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