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메르스 확산이 계속되면서 당장 오는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교실과 재수 학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당장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의 상황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초·중학교가 학부모들의 요구로 5일까지 휴업을 결정했지만 일반 고교의 경우 아직까지 쉽게 휴업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대입시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고교는 예방수칙 등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며 개개인의 위생관리에 신경쓰도록 당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직까지도 질병관리본부가 확진환자의 이동이나 감염 경로를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형식적인 예방수칙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선 학교의 설명이다.
입시학원과 재수학원의 경우 이렇다 할 방역대책이 없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원들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예방수칙을 식당이나 접수실 근처에 붙여 놓은게 전부다.
일반 초·중·고교의 경우 학부모의 직업이나 가족관계 등이 파악되지만 일반 입시학원은 학원생들의 가족관계 등을 파악하지 않아 진료 의사의 자녀나 격리중인 가족이 있어도 본인이 말하지 않으면 파악이 어렵다.
여기에 학원측이 일방적으로 휴원 등의 조치를 내리거나 해당 학생에게 등원하지 말 것을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냥 해당자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는 것이 학원가의 설명이다.
한 입시학원 원장은 “학원의 경우 학생 개개인의 상황을 체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개개인의 양심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자녀들의 등교나 등원을 시키고 있다.
고3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김진형(44)씨는 “당장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학원을 빠지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휴업을 요구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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