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생단체 통ㆍ폐합의 필요성은 모두가 인정하면서도 선거 때 표와 직결되면서 앞장서 나서는 자치단체장은 전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4일 중구에 따르면 박용갑 구청장은 민선 6기 출범 직후 조직 내ㆍ외부의 새로운 변화 필요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동 자생단체 중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단체를 통ㆍ폐합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구는 자율적 통합 유도 및 운영 내실화와 사적모임 성격의 단체 자율정비 유도, 중복 가입회원을 정비했다.
세부 정비 내역은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방위협의회는 그대로 유지하고, 만두레봉사회, 새마을회, 자율방범대(일부)는 통합, 바르게살기위원회, 자녀안심협의회는 구로 이관했다.
이와 함께 구정발전에 소극적이거나 활동이 부진한 명목상 회원도 정비했으며, 지역발전과 구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참신한 인사를 영입했다.
재정비 결과, 동 자생단체는 188개에서 111개로 77개를 감소, 동 평균 10.7개 였던 단체 수를 6.5개로 줄였다. 회원도 3382명에서 2470명으로 명목상 회원으로 가입돼 있거나 중복가입된 회원을 정비해 단체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자생단체 통ㆍ폐합의 효과는 곳곳에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시대변화에 뒤처져 조직활성화를 저해하는 장기 재직 임원을 정비함으로써 조직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그동안 봉사활동 등 단체회원 본연의 의미를 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입만 해 놓은 회원을 정비함으로써 단체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도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기훈 중구청 자치담당은 “산성동의 경우 자생단체가 15개가 운영되면서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자생단체 회의 등을 참석하느라 구민을 위한 행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하지만 자생단체가 통ㆍ폐합되면서 업무가 경감돼 동 주민센터 직원들도 주민을 위한 행정에 더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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