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파장이 날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충남도내 일선 학교마다 메르스 감염예방 차원에서 지난 1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거나 휴업을 고려하는 학교가 느는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과 접촉한 학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충남도교육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메르스 감염예방차원에서 임시 휴업에 들어간 학교는 모두 82개교에 이른다. 전날 오후 5시 현재 29개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중 천안지역이 전날 17개교에서 이날 42개교로 임시휴업 학교가 늘어났고, 보령과 논산계룡지역에서 새로 17개·7개교가 각각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하지만 전날 오후 10시30분쯤 홍성지역의 모 병원에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입원해 홍성지역에도 메르스 우려감이 확산하고 있다. 때문에 홍성지역도 1개 초등학교가 5일 하룻동안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전날 오후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인 가족과 접촉한 학생이 금산과 천안지역에서 각각 1명씩 있는 것으로 파악돼 학생으로까지 메르스 감염이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학생중에서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인 것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은 메르스 비상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 대응매뉴얼을 시달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날 안전총괄과 주관으로 종합상황실(041-640-7831)을 설치하고 확산방지 긴급대책회의를 수시로 여는 한편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상황실은 ▲격리자 및 잔류자 등을 집중 관리하는 확산대응반 ▲ 학교의 휴업과 가정학습 등을 담당하는 교육과정운영반 ▲수학여행, 수련활동, 격리자의 가정생활지도 등을 담당하는 학생생활 지원반 ▲유아특수교육지원반으로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은 현재의 '주의' 상황이 3단계 '경계' 상황으로 격상될 경우 24시간 상시운영체제로 전환하고, 4단계 '심각' 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실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일제 휴업과 일시적으로 학교문을 닫는 휴교 여부를 고려할 방침이다.
한편 앞서 김지철 교육감은 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주재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지역(서울, 경기, 충남, 충북) 긴급 교육감 회의에 참석해 대책을 논의했다.
김 교육감은 이후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학교는 집단생활이 이뤄지기 때문에 감염된 병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무엇보다 예방수칙과 위기대응 매뉴얼의 신속한 시달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휴업 시 수업결손에 차질이 없도록 전 부서가 총력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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