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감염자 첫 사망…메르스 사태 주말 최대고비

  • 정치/행정
  • 대전

3차 감염자 첫 사망…메르스 사태 주말 최대고비

첫 검사서 음성판정 후 번복… 당국 부실검사 논란 부채질 대전 확진 2명 더 늘어 6명… 정부 비공개원칙 불신 키워

  • 승인 2015-06-04 18:03
  • 신문게재 2015-06-05 1면
  • 윤희진·송익준 기자윤희진·송익준 기자
대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중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전염 공포'가 지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3차 감염자이기도 한 이 사망자가 격리된 후 첫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부실 검사 논란이 불가피해 보건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첫 확진 환자 발생, 잇따른 3차 감염자 판정, 그리고 첫 사망자까지 발생한 후 맞는 첫 주말, 메르스 공포가 확산될 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4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모두 36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격리자는 1667명으로 전날 1364명보다 303명이 늘었다. 자가격리자가 1503명, 기관에 격리된 감염의심자가 164명이다. 반면, 격리 기간에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격리가 해제된 인원은 전날보다 10명이 증가한 62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에서는 하룻밤 사이 또 2명이 늘어 모두 6명으로 집계됐다.

대전 최초의 확진 환자 A(40)씨가 3일간 입원했던 두 번째 종합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남자(69)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자는 A씨를 포함해 다른 4명과 6인실을 함께 썼다. 이로써 A씨와 같은 병실을 썼던 5명 중 앞서 2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이 3차 감염자로 확진됐고, 나머지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격리 치료를 받다가 지난 3일 오후 9시쯤 숨진 남성(82)도 이날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는 확진 환자 중 첫 사망자다. 이 남성은 A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해 지난달 31일부터 격리 치료를 받았다 지난 2일 음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지만, 재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오산공군기지 간부 1명을 비롯해 격리된 6명도 국군대전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충남의 확진 환자는 3명이다. 하루 사이 2명이 늘었다. 의심환자는 2명이고, 검사 대기자는 8명이다. 자택격리자는 135명, 증상호전 등으로 격리 해제된 인원은 5명이다.

세종에는 격리자만 3명이다. 충북에도 아직 확진 환자가 없다. 정밀검사를 받은 사람 6명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6명은 자진 신고자 1명, 확진 전 사전 접촉자 1명, 보건복지부 격리자 2명, 검사 의뢰자 2명으로 분류됐다.

확진자와 격리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이날도 모든 사항은 비공개 방침을 고수한 가운데, 부실 방역을 지적하는 등 정부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유언비어까지 가세해 갈수록 혼돈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추가 감염은 모두 병원 내 감염 사례”라며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조만간 병원 내 각종 도구와 커튼, 환자복과 리넨 등에서 채취한 검사물 결과와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유례없이 빠른 확산으로 변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관련 결과를 이번 주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윤희진·송익준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