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핫클릭] 지구멸망,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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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핫클릭] 지구멸망, 인류를 구하라

  • 승인 2015-06-04 14:13
  • 신문게재 2015-06-05 17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시네마,핫클릭!

6월의 극장가는 사상 최악의 지진을 다룬 '샌 안드레아스'와 칸 초청작 '무뢰한', 디즈니의 '투모로우랜드'에 액션블록버스터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영국 남자들의 이탈리아 여행기 '트립 투 이탈리아'까지 다채로운 영화들의 관객을 맞고 있다.

역사상 최악의 지진, 세상이 무너진다

▲샌 안드레아스=영화 '더 록'과 '분노의 질주' 등으로 친숙한, 헐리우드 액션스타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았다. 역사상 최악의 지진을 소재로 삼은 재난 영화다.

영화의 제목인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000㎞를 가로지르는 단층대를 가리킨다. 1906년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지진이 일어나 1400여 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었다. 영화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향후 30년 안에 규모 9의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설정이다.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마침내 끊어져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하자 구조헬기 조종사 드웨인 존슨(드웨인 존슨)은 사이가 멀어진 아내((칼라 구기노)와 함께 외동딸을 구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 속으로 뛰어든다. 세상이 무너지는 마지막 순간, 당신은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디즈니표 패밀리무비 … 미래를 바꿀까

▲투모로우랜드=디즈니가 선보이는 패밀리무비이다. 화려한 볼거리와 실감나는 액션을 갖춘 어드벤처 작품이지만 디즈니 특유의 긍정적이고 교훈적인 메시지가 빠지지 않는다.

선택 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평행 세계 투모로우랜드. 최고의 천재 과학자 데이빗(휴 로리)은 지구 종말을 대비해, 투모로우랜드를 또 다른 최첨단 과학 기술의 세계로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우연히 투모로우 랜드에 들어갔던 프랭크(조지 클루니)는 그곳이 세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지만 데이빗과의 대립에 의해 추방 당하고, 이후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은둔하며 살아간다. 한편, 현명하고 호기심 많은 10대 소녀 케이시(브릿 로버트슨)는 우연히 투모로우랜드의 티켓인 '핀'을 줍게 되는데….

조지 클루니가 '투모로우랜드'에서 추방 당한 천재 과학자 '프랭크' 역을, 휴 로리가 '투모로우랜드'를 통치하는 최고 권력자 '데이빗' 역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거대한 에펠탑이 로켓발사대로 변신하는 장면 등이 볼만하다.

핵전쟁 그후 … 신인류가 지배하는 지구

▲매드맥스4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가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한다. 한편 아내와 딸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사막을 떠돌던 맥스(톰 하디)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가고,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쥔 임모탄의 여인들을 탈취해 분노의 도로로 폭주한다. 이에 임모탄의 전사들과 신인류 눅스(니콜라스 홀트)는 맥스를 이끌고 퓨리오사의 뒤를 쫓는데….

1979년 첫 선을 보인 '매드맥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무명배우였던 멜 깁슨을 스타로 만들었던 시리즈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감독한 조지 밀러가 연출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됐다. 조지 밀러 감독은 2000년대 초반, 주연 배우였던 멜 깁슨과 함께 시리즈의 4편을 연출하려 했었지만 9·11테러와 폭우 등의 변수를 맞이하며 4편의 제작 계획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로도 4편 제작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4편을 만들어낸 셈이다. '매드맥스'의 주인공 맥스 역에는 멜 깁슨 대신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의 톰 하디가 맡았다. 사령관 퓨리오사 역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도 강인한 여전사로 자신만의 매력을 선보인다.

처음엔 가짜였다 … 점점 끌리는 두 남녀

▲무뢰한=형사와 살인자의 여자, 극단의 남녀가 만나 만들어내는 하드보일드 멜로라는 설명이다. 김남길과 전도연이 호흡을 맞췄다. 전도연은 '무뢰한'에서 또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남길 역시 거친 남자의 외양 속에 자리한 쓸쓸한 내면까지, 깊이있는 감정연기로 매력있게 그려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는 형사 정재곤(김남길). 그는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을 쫓고 있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는 박준길의 애인인 김혜경(전도연). 재곤은 정체를 숨긴 채 혜경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하지만 재곤은 준길을 잡기 위해 혜경 곁에 머무는 사이 퇴폐적이고 강해 보이는 술집 여자의 외면 뒤에 자리한 혜경의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낀다. 오직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에 중독되어 있었던 그는 자기 감정의 정체도 모른 채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언제 연락이 올 지도 모르는 준길을 기다리던 혜경은, 자기 옆에 있어주는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제68회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섹션에 초청됐다. 배우 전도연의 네 번째 칸 입성작이다. 전도연은 2007년 영화 <밀양>, 2010년 영화 <하녀>로, 지난해에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을 찾았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깔스런 식도락 여행

▲트립 투 이탈리아=영국인 두 친구가 이탈리아의 맛과 멋을 만끽하는 여정을 스크린에 담아낸, '여행 영화'다. 영국 대표 배우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이 출연했다. 다시 뭉친 두 영국남자, 꽃중년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은 '옵저버' 매거진의 제안으로 6일의 만찬을 위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피에몬테에서 로마, 카프리까지, 지상낙원 이탈리아에서의 달콤한 여행을 통해 인생, 사랑, 그리고 현재를 되돌아본 이들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까? 차원이 다른 인텔리 듀오의 먹고 마시고 생각하는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된다.

억지스러운 감상과 감동보다도 자연스럽고 소소한 유머를 통해 영화의 멋을 더한다. 또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군침도는 음식장면이 끊임없이 등장,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눈요기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평이 눈에 띈다.

스파이 액션? 뚱뚱하다고 얕보지 마라!

▲스파이=현장 요원들의 임무 수행을 돕는 CIA의 내근 요원 수잔 쿠퍼(멜리사 맥카시). 외모, 임무 수행 등 완벽한 최고의 요원 브래들리 파인(주드 로)의 파트너로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핵무기 밀거래를 추진하는 마피아들에게 CIA 현장 요원들의 신분이 모두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피아들이 모르는 내근 요원 수잔은 CIA의 최대 위기를 극복하고 핵무기의 밀거래를 막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다. 그러나 그녀를 못 믿는 '자칭' 최고의 요원 릭 포드(제이슨 스타뎀)가 그녀와 별개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그녀의 미션은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데….

정통성과 전형성을 깬 코믹 스파이액션이 눈길을 끈다. 액션스타 제이슨 스타뎀이 최초로 코믹연기에 도전하며 주드 로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허당 매력을 지닌 스파이 '파인'으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보인다. 멜리사 매카시는 소심하고 무시당하는 내근 요원에서 현장에 투입된 뒤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액션부터 코미디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펼쳐친, 화려한 로케이션도 매력있다. 지하 40㎞에 달하는 부다페스트의 석회 동굴 등 눈요깃거리가 적지 않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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