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선박 인양장치(사진왼쪽)를 개발한 섬마을일식 임장영 대표. |
주인공은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섬마을일식을 운영하는 임장영(59) 대표.
세월호 인양 소식을 들은 그는 배에 구멍을 내서 들어 올리는 방법은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건조된 지 오래된 배에 지름 80cm 크기의 구멍을 40개 이상 뚫어 인양하는 방법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에 임 대표는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바다와 함께 해 왔던 경험을 살려 세월호 인양장치를 자신이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 장치 개발을 위해 수개월간 밤잠을 설쳤으며, 주변인들의 수소문을 통해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잠수부에게 자문을 받기도 했다.
그가 노력 끝에 개발한 발명품은 '침몰선박 인양장치 및 인양방법'으로, 특허 출원까지 신청했다. 현재 출원번호까지 통지받은 상태로, 특허 심사 중이다.
임 대표에 따르면 이 장치는 상하가 관통되는 공간부를 갖고 수평지주 및 수직지주들의 결합으로 이뤄지는 '틀'형상의 몸체와 공간부에 수압을 차단할 수 있는 상 벽판 및 몸체로 만들어졌다. 또 지면에 몸체를 고정하는 고정장치로 구성돼 있다.
이 장치의 특징은 바다 높이보다 2m가량 높게 철판을 세워 해류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여기에 바다 바닥에 장치를 고정해 더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잠수부들의 선체 수색이 자유롭게 되고 배 윗부분을 절단해 수월하게 꺼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장영 대표는 “세월호 침몰선박 인양장치의 제작비용은 약 200억원이고, 제작기간은 약 3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특허가 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개발한 이 장치가 실제 세월호 인양에 사용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선박인양 관련 전공자가 아님에도 그가 세월호 인양장치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지역사회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에서 20년 넘게 일식집을 운영해 왔던 임 대표는 세월호 발생 3일째 되던날 진도 팽목항으로 떠나 한우국밥 800그릇을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나눠주는 급식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박태구·임효인수습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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