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또 3차 감염… 충청권 메르스 확산에 패닉

대전 1명 추가 발병… 지역환자 5명·격리 298명 천안서 첫 확진환자 “병원 밖 감염 현실화 우려”

이틀 연속 3차 감염 환자가 대전에서 발생하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병원 문턱을 넘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보건당국은 3차 감염자들이 모두 2차 감염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라는 점에서 모두 의료기관 내 감염이라며 일축했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 30분 현재 메르스 격리 대상자가 전날보다 573명 늘어난 1364명으로 집계됐다.

자택 격리자가 1261명, 기관 격리자가 103명이다. 격리대상이었다가 격리해제된 52명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방역 당국은 감염 의심자 398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했고 이 중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9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 환자 중 79세의 여성과 35세, 40세 남성은 상태가 불안정한 반면, 최초 환자의 부인(63)과 최초 환자를 진료한 의사(50), 또 다른 병원 간호사(28ㆍ여)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준비 중이다.

이날 현재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2명, 확진 환자는 30명(사망 2명 포함)이다. 확진 환자 28명은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전에는 3차 감염 환자 3명을 포함해 확진 환자는 4명이고 격리자는 180여명이다. 충남은 확진 환자 1명, 의심환자 3명, 격리자 107명이며, 세종에는 격리자만 3명이다. 충북에는 확진 판명을 받은 아버지를 병문안했던 초등학교 교사는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이 교사와 동료교사 4명은 당분간 격리대상이다.

문제는 대전에서 처음으로 3차 감염자가 2명이 발생한 지 하루만에 또다시 3차 감염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세 번째 3차 감염자는 첫 확진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다.

3차 감염은 메르스 첫 감염자로부터 전염된 2차 감염자가 제3의 인물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이다. 최초 환자와 전혀 접촉하지 않은 사람도 얼마든지 메르스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확진 환자 상당수가 격리되기 전 일상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병원 밖으로의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사회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면 자칫 대유행(Pandemic) 국면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까지 발생한 확진 환자는 모두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의료기관 밖에서 감염된 사례가 없지만, 지역사회로 전파되면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희진ㆍ송익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