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공포에 은행 발길 '뚝'… 대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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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공포에 은행 발길 '뚝'… 대전 30%↓

VIP고객 행사·직원교육 취소… '대면 영업' 보험업계도 비상

  • 승인 2015-06-03 18:26
  • 신문게재 2015-06-04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금융권이 비상 국면이다.

혹시모를 메르스 감염 대상자와의 접촉을 우려한 고객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나는 메르스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시중은행 고객이 이전보다 30%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지점 4곳을 문의한 결과, 지점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소보다 고객이 적게는 25%, 많게는 5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은행 한 관계자는 “메르스 불안감 탓에 일부 고객들이 창구 방문을 꺼리는 것 같다”며 “평소보다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감소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들의 고객 행사와 교육 일정도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은 VIP 고객 행사가 예정돼 있지만 고객들의 취소 요청이 잇따라 행사를 부득이하게 연기했다.

B은행 한 관계자는 “고객을 위해 진행하는 행사인데 고객이 꺼린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며 “메르스 영향으로 당분간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은 직원 교육과 회의를 일제히 취소했다. 많은 직원이 모이는 행사를 열어 자칫 메르스가 확산되면 운영에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은행지점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 고객이 출입하다 보니 감염될 확률이 더 높은 것이 이유다.

특히 병원 인근에 있는 지점일수록 더 크게 동요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어려운 사정은 마찬가지다. 보험업 특성상 불특정 다수를 만나 영업 활동을 해야 하지만 고객들이 만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취소된 상담 건수가 얼마인지 모르겠다”며 “보험상품은 대면 영업이 중요한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증시도 여행·레저주, 화장품주 등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하며 2060선까지 내려갔다. 코스닥도 690선까지 떨어졌다. 메르스 여파로 내수시장 침체가 심화될 것을 우려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스나 신종플루 사례를 비춰보면 당분간 소비 지출과 관광 서비스 부문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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