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대전에서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각종 체육행사가 잇따라 연기되는 등 지역 체육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3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오는 8일 오후 3시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44회 전국소년체전 선수단 해단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권선택 대전시장과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대전시의회의장, 소년체전에 참가한 선수와 지도자, 가맹경기단체, 체육계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오는 15일부터 이틀 간 대전유성컨트리클럽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20회 대전시장배 골프대회도 무기한 연기했다.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골프협회가 주관한 이 대회에는 학생부와 일반부 등 18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 경기 종료 후에는 시상식 및 장학금 전달 수여식(골프존 장학금 1억원, 엘리트 선수에 한함)도 있을 예정이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4일 간 유성컨트리클럽에게 치를 예정이던 강민구배 제39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대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시체육회는 일단 이 대회를 주최하는 대한골프협회와 협의한 뒤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체육회는 또 지난 4월부터 개장한 갑천수상스포츠 체험장 운영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 곳에선 레저 카약과 스탠딩 카누, 페달보트, 래프팅, 용선 등을 구비해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각종 생활체육대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대전시생활체육회는 11일 1000여 명이 참가해 열릴 예정이던 대전시어르신생활체육대회, 13일 7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던 에어로빅 체조경연대회는 무기한 연기했으며, 14일 개최하려던 대전연합회장기 배드민턴대회(1000여 명), 대전연합회장기 축구대회(500여 명)도 아직 최종 결정하진 않았으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 인근에서 진행중이던 각종 광장 지도 등은 시민들이 거의 나오지 않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오는 12일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6회 대전시장애인생활체육대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 대회에는 장애인 생활체육동호인 등 4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밖에 6일 한밭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참가자 4000여 명 규모의 2015 제2차 대전 태권도 승품단 심사대회, 9일부터 이틀 간 한밭체육관과 충무체육관에서 계획됐던 대전시 교총교원단체연합회 배구대회(500여 명) 등도 해당 단체에서 대전시시설관리공단에 무기한 연기 방침을 전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행사는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메르스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연기나 취소가 잇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