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충청권에서 발병하면서 발생 지역과 환자가 머문 병원을 공개에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 당국은 지난달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발병 지역이나 병원, 이동경로 등을 밝히지 않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메르스 발병 지역과 병원이 알려지면 해당 주민들에게 공포감이 조성되고 병원은 낙인효과로 내원환자가 급감하는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병원이 메르스 환자의 입원과 내원 사실을 숨기는 현상이 빚어져 방역활동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비공개 원칙의 이유가 되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발병 후 2주만에 확진환자가 25명에 3차 감염자가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감염병원과 경로를 공개해 예방에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인터넷과 카카오톡 등에서는 “코에 바세린을 바르면 예방된다”등의 유언비어가 퍼지고 확인되지 않은 지역과 병원이 발병 장소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또 확진자나 격리자에 대한 정보가 없어 지자체 보건기관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2차 감염자가 초기 격리조치 되지 않아 3차 감염이 발생했고, 국내 메르스 환자 숫자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상태여서 대응방식에 변화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이와 관련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메르스는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해당 병원에 있었다고 해서 그 병원에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며 병원명 비공개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특정 환자가 메르스 발병 병원을 거쳤는지, 확진자와 접촉을 했는지 여부를 의료인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한 상태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