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메르스라는 커다란 '암초'가 나타나면서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자칫 직원들의 메르스 감염으로 인한 생산활동 차질과 경제침체로 인한 부진의 늪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대전산단에서 제조업을 하는 A대표는 “최근 회사가 제2도약을 맞으며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서 치명적인 일(메르스)이 발생해 우려스러운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대전의 경우 메르스 감염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어 불안감이 더욱 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세월호 사고 이후의 지역 경기침체를 되풀이 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B대표도 “신종 전염병인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경우 내수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지역민 또한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소비가 줄어들어 지역경제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는 만큼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메르스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는 일부 수출기업들은 2~3차 피해까지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세월호에 이어 메르스까지 초동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국가신인도의 추락으로 이어져 피해가 고스란히 기업으로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수출기업의 C대표는 “세월호에 이어 메르스까지 국가안전시스템 문제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며 “한번은 실수라고 인정하지만,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면서 국격이 떨어져 수출기업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수출기업 D대표는 “메르스 발병국인 중동지역에 수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다 보니 당혹스럽다”며 “어제(지난 1일) 직원 2명이 계약 일정상 사우디로 떠나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교차된다”고 심정을 전했다. 한편, 일부 기업들은 메르스 감염을 막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추가 확산에 대비해 직원 수련회와 대규모 모임 등을 연기 또는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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