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가계대출 얼마나 되나 봤더니…'어마어마'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대전·충남 가계대출 얼마나 되나 봤더니…'어마어마'

비은행권 이용 전국서 높아…작년 부채 각 2.7%·3.4%↑

  • 승인 2015-06-02 18:11
  • 신문게재 2015-06-03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대전·충남지역의 비은행권 가계대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와 한남대가 공동 조사한 '대전·충남 가계부채의 현황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가계부채는 약 20조403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7.2%로 전국 평균(8.5%)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13년 이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국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남의 가계부채는 2012년까지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12년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충남의 가계부채는 약 25조4990억원으로 대전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며, 전년 대비 증가율은 11.3%다.

지난해 전국의 가계부채 대비 대전과 충남의 가계부채는 각각 약 2.7%와 3.4%로 높았으며, 두 지역의 가계부채 합계는 전국의 가계부채 대비 약 6.2%로 높았다. 이처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확대된 이유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에 의해 일부 대출수요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대한 세금혜택, 점포수 증가 등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영업력을 강화시킴으로써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통한 가계대출을 증가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은 대전·충남의 가계대출의 위험성이 다른 지역은 비해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통한 가계대출의 위험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가이드라인 제시 등이 반드시 요구된다.

2013년 대전의 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59.0%로 전국 평균인 48.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또 2010년 이후 대전의 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대전의 경우 지역경제 기반에 비해 가계부채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연구에서는 가계의 부채부담능력을 반영하는 지표로서 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종종 이용했다.

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예기치 못한 소득의 감소나 대출금리 상승에 대해 가계의 대응능력이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전의 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사실과 최근 들어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전의 가계부채 부담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대전의 처분 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며 “대전의 가계부채 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정책당국에 의한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