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와 한남대가 공동 조사한 '대전·충남 가계부채의 현황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가계부채는 약 20조403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7.2%로 전국 평균(8.5%)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13년 이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국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남의 가계부채는 2012년까지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12년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충남의 가계부채는 약 25조4990억원으로 대전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며, 전년 대비 증가율은 11.3%다.
지난해 전국의 가계부채 대비 대전과 충남의 가계부채는 각각 약 2.7%와 3.4%로 높았으며, 두 지역의 가계부채 합계는 전국의 가계부채 대비 약 6.2%로 높았다. 이처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확대된 이유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에 의해 일부 대출수요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대한 세금혜택, 점포수 증가 등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영업력을 강화시킴으로써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통한 가계대출을 증가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은 대전·충남의 가계대출의 위험성이 다른 지역은 비해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통한 가계대출의 위험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가이드라인 제시 등이 반드시 요구된다.
2013년 대전의 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59.0%로 전국 평균인 48.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또 2010년 이후 대전의 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대전의 경우 지역경제 기반에 비해 가계부채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연구에서는 가계의 부채부담능력을 반영하는 지표로서 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종종 이용했다.
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예기치 못한 소득의 감소나 대출금리 상승에 대해 가계의 대응능력이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전의 GR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사실과 최근 들어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전의 가계부채 부담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대전의 처분 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며 “대전의 가계부채 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정책당국에 의한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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