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보건당국 '음압병상' 추가, 선별진료소로 확산 예방

  • 문화
  • 건강/의료

지역 보건당국 '음압병상' 추가, 선별진료소로 확산 예방

대전지역 의심환자만 109명 달해…자가격리자 두차례 전화점검 그쳐

  • 승인 2015-06-02 18:11
  • 신문게재 2015-06-03 5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메르스' 격리 대응체계 문제없나

대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보건당국과 병원들이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분주하다.

2일 지역 종합병원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2차 감염자(40)와 지난달 28~30일 대전 A 병원 6인실에서 함께 머물던 B(73)씨와 C(78)씨가 진단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B씨와 C씨는 국내 최초 메르스 3차 감염자다.

정부에서 '3차 감염자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 것과 달리 3차 감염자가 생기면서 지역 종합병원들과 보건당국에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먼저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D 병원에 발등이 떨어졌다. D 병원은 혹시 모를 추가 감염자를 대비하기 위해 격리병상 보강작업과 운영 점검에 들어갔다. 현재 D 병원은 25개의 격리병상을 운영, 이 중 5개 병상이 '음압병상'이다.

음압병상은 공기압력을 낮춰 병실 내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설계된 병실이다. 메르스는 감염자의 침 또는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로 전파되는 만큼 음압병상은 메르스 전파를 막는 최전선 기지다.

D 병원은 추가 의심환자의 후송을 대비해 이동식 음압시설을 격리병상에 배치했다. 또한 이동식 음압시설을 추가로 구매해 나머지 20개 일반 병상도 음압병상으로 갖출 계획이다. 메르스의 빠른 진단을 위해 진단시약을 구매할 계획으로 오는 4일쯤 병원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재 격리병동에는 감염내과와 소화기내과 등 4명의 의사가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의 용변은 병동 내 화장실을 이용하고, 식사는 의료진이 병실로 직접 음식을 전달해주고 있다. 또한 응급의료센터 앞 공간에 메르스 의심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다른 종합병원들도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거나 긴급 대응 회의를 갖는 등 메르스 추가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이 의심되는 자가 격리자도 늘고 있다. 현재 대전 내 격리 조치자는 109명(외지 포함 175명)이다.

방역당국은 자가 격리자에게 다른 가족과 2m 이상 떨어져서 지내고, 집에서도 방역 마스크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자가 격리 조치가 허술한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크다. 점검반이 하루 2번 전화를 걸어 체크하는 수준이고, 이들이 격리 지침을 제대로 지키는지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자가 격리자는 전화로만 확인하고 현장을 방문할 인력도 부족한 만큼 사전에 메르스 감염자 접촉 대상자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시설격리와 자가격리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메르스가 무섭게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