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메르스 환자 2명이 추가로 발견됐지만 교육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논란을 사고 있다.
감염자와 접촉한 50대 여성이 숨진 병원 인근 경기도의 초등학교가 휴교를 결정한데 이어 인접 사립 유치원들도 연이어 휴원을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3차 감염자가 발생한 대전의 경우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2일 대전시내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체험학습과 각종 행사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메르스가 '주의' 단계인 만큼 휴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지난 달에는 '메르스 국내 환자발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주의 발령 알림' 공문을 일선학교에 보내 예방교육을 실시해 감염병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메르스 증상을 보이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없기 때문에 전체 휴교령을 선포할 예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선학교의 반응은 다르다.
대전시내 일부 초등학교들은 2일 학부모들에게 '고열이 있는 학생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문자를 보내며 자체통제에 나섰다.
교육당국의 예방 공문이 손씻기 등 일상적인 위생관리가 대부분인 데다 감염자 발생시 학교나 교사가 취해야 할 대응책은 나와있지 않아 교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에서 간호학과 실습도 대학별로 제각각이어서 우려를 사고 있다. 대전의 A대와 B대 등의 간호학과는 응급실이나 내과 투입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생들의 실습을 이어가고 있다.
A대의 경우 학생들이 실습당시 접촉한 환자가 확진으로 판명날 경우에만 학생들의 실습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B대학의 경우 응급실이나 내과에 학생들을 투입하지 않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C대학의 경우 간호학과 학생들의 실습을 전면 중단하고, 이 대학에서 실습중인 타대학 학생들의 실습도 모두 중단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메르스에 대한 이렇다 할 정보가 알려진게 없어 괴담이나 불안감은 확산되는데 정부 당국의 반응은 너무 미미하다”며 “결국 학교 자체적으로 자체 예방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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