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자칫 도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행할 우려가 있는데다 격리 병상 확보 또한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역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충남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25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충남에 주소를 두고 있는 도민도 포함돼 있다.
메르스 확진자와 근거리에서 접촉한 경험이 있는 자택격리 대상자는 10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메르스가 확산세에 있어 앞으로 도내 확진자와 격리 대상자 등은 더욱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메르스 증상을 호소하는 수도권에서 충남 소재 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전언이다.
이는 수도권 및 서울 소재 병원은 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환자들이 메르스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부 수도권 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거나 환자를 가려받는다 등의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까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환자들이 수도권에서 가까운 충남의 병원을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좌불안석이다.
지역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무턱대고 되돌려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메르스 의심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입소문이라도 나게 되면 일반 환자들의 내원이 감소할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격리 병상 확보도 여의치 않다.
충남도내에는 국가지정 격리병원과 1곳과 거점병원 7곳에서 격리 병상이 운영되고 있다.
도는 메르스 확산에 대비해 30개 격리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려고 하지만 일선 의료기관의 반응이 시원치 않아 진척이 어려운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 병원들이 메르스와 관련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도내 병원으로 의심환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도는 지난달 22일부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역학조사와 자택격리 대상자 관리 등에 있어 일선 병원과 보건소에 보고체계를 확립하는 등 메르스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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