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의회 의원들과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가 유해매장지 훼손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임효인 수습기자 |
1일 대전시의회와 산내희생자유족회는 동구 산내 유해 매장지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다.
학살돼 매장된 유해가 산내 골령골에 잠들어 있지만 그 위에 농작물이 경작되면서 삽과 곡괭이에 일부 유해가 밖으로 드러나거나 유실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산내희생자유족회는 지난달 29일부터 동구청 앞에서 '동구청 규탄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나, 동구청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6월 열리는 위령제에서 유가족이 구청장에게 요청한 추도사에 동구는 15년간 참석하지 않았다.
과거사화해위원회가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지원한 학살희생자 매장지 표지판 예산도 반려해 돌려보내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4월 김경훈 시의원의 발의로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등에 관한 지원조례가 제정되면서 유가족이 걱정을 한시름 내려놓은 가운데 앞으로의 대책 마련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위령제 추진 지원비로 700만원, 유해 발굴 현장 긴급보존 비용 200만 원과 백서발간 위한 증언채록 사업비 800만원 등 총 1700만 원을 예산으로 마련한 상태다.
1일 산내 학살 현장을 방문한 윤기식 시의원은 “자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실천에 노력해 중앙정부에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훈 의원도 “아픈 상징성을 가진 곳이므로 부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내희생자유족회는 3일 동구청 앞에서 규탄·집회 및 기자회견을 한 후 동구청장과 30분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사무분배와 재정투입조례가 없어 그동안 활동 지원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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