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계룡대에서 군 복무 중인 병사가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격리되는 등 메르스 공포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31일 보건당국과 충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충남대병원에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던 금산에 거주하는 5세 여아와 30대 여성 모녀의 메르스 진단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입원 당시 아이는 38도가 넘는 고열 증상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의심환자' 기준발열은 37.5도 이상이다. 병원 측은 아이와 밀접접촉을 한 엄마의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두 모녀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한편 검체를 채취해 질병관리본부에 보냈다.
질병관리본부는 두 모녀의 진단 검사를 실시해 음성 판정 결과를 얻었다. 현재 아이는 열이 37도 이하로 떨어지고 있으며 엄마 역시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의 특별한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이들은 병원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두 모녀가 음성판정을 받아 한숨 돌렸지만 지역 군부대에서 또 다른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계룡대 한 부대에서 근무 중인 A일병이 지난 12일 메르스에 감염된 간호사 어머니를 만난 사실을 자진 신고해 A일병과 같은 생활관 병사 30여명을 격리조치 했다”고 밝혔다.
A일병의 어머니는 메르스 진료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 지난달 2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일병은 지난 12일 메르스 진료병원 간호사인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를 만난 뒤 무려 18일이 지난 시점이다. 그러나 군과 보건당국은 A일병의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A일병이 잠복 기간이 지나도록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A일병이 어머니를 만난 날은 어머니가 메르스 감염자를 진료하기 이전이다. 현재 군은 A일병에 대한 채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계속되는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소식에 근거 없는 메르스 정보들이 퍼져 지역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충남대병원에 '6번째 감염자가 있었다', '병문안간 며느리와 손자도 감염이 완료됐다'는 등 유언비어가 돌고 있지만 사실 무근인 이야기다.
국내 메르스 첫 번째 감염자가 아산 한 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을 두고 '아산도 메르스에 노출됐다'는 헛소문도 퍼져 지역민들이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 메르스 환자를 포함해 의료진, 환자 가족 등은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유언비어에 대해선 수사를 통해 바로 처벌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메르스 환자는 첫 번째 환자와 동일 병동에 입원했던 B(35)씨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어머니를 문병하던 C(35)씨도 메르스 감염이 확인돼 15명으로 늘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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