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대전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대규모 공연시설이 없는 자치구로, 주민들이 겪는 문화적 소외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31일 대전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대전시 내 공연시설은 동구 6개, 중구 12개, 서구 18개, 유성구 6개, 대덕구 10개 등 총 52개로, 객석수는 2만977석에 달한다.
문제는 중구 지역에 위치한 12개의 공연장 중 1000석이 넘는 대규모 공연장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실제 중구 내 가장 큰 공연장은 대전평생학습관으로 600석이다. 나머지 공연장은 대전예술가의 집 340석, 믹스 페이스 419석, 카톨릭문화회관 257석, 중구문화회관 181석, 아신극장1관 152석을 제외하면 100석 이하의 소규모 공연장이다.
이중 대전평생학습관은 학생들을 위한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이다 보니 문화행사 목적으로 예약이 어려울 뿐더러 내년까지 예약이 꽉차 있는 상태다.
반면 동구는 우송예술회관(1214석), 서구는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1540석), 배재대21C관 스포렉스홀(1200석),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980석), 유성구는 정심화홀 1817석, 과학기술원(1100석), 대덕구는 한남대 성지관(1559석) 등 1000석이 넘는 대규모 공연시설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구는 구민의 날 등 중구민을 위한 문화행사 조차 타 자치구의 공연시설을 빌려서 개최하거나 야외에서 개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박용갑 중구청장이 민선 6기 공약으로 제시한 서대전시민공원 내 구민문화회관 건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구는 야외공연장 소음문제로 야외공연장 철거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이를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구민문화회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구민문화회관을 건립하려는 부지는 사유지가 아닌 시유지여서 도시계획 시설(일반광장) 해제 및 용도지역종변경(2종에서 3종) 후 건립이 가능하고, 민선 5기 때 충분히 검토가 됐다는 설명이다.
중구 관계자는 “민선 6기 들어 대전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다른 방법도 알아보고 있다”며 “몇가지 대안도 나온 상태지만, 우선은 서대전시민공원 내 구민문화회관 건립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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