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의 몽산포와 기지포, 바람아래해안에서 쇠제비갈매기와 흰물떼새 번식지를 잇달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왼쪽부터 알품은 흰물떼새, 흰물떼새 둥지 속 알, 갓 부화한 흰물떼새 새끼.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희망과 활기가 넘쳐나는 태안이 관광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유류사고 발생 8년째를 맞는 태안은 이제 생태계가 회복돼 여름철새들이 둥지를 텄다.
'희망 서해안 한마당 축제'와 바다낚시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려 휴일 인파도 몰리고 있다.
3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태안군 몽산포와 기지포, 바람아래해안에서 쇠제비갈매기와 흰물떼새 번식지가 발견됐다. 여름철새인 이 새와 번식지의 발견은 2005년 바람아래해변의 검은머리물떼새 1쌍, 2012년 기지포해안의 흰물떼새 둥지 확인 이후 처음이다. 특히 몽산포와 기지포, 바람아래해안에서 알과 물새 번식둥지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이번이 최초여서 의미가 더욱 깊다.
국립공원연구원 관계자는 “여름철새들이 발견됐다는 것은 태안해안의 조류서식지가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 지역을 특별보호구로 선정해 서식지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인근인 태안 만리포해수용장 일원에서는 '희망 서해안 한마당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 축제는 2007년 태안 유류사고 발생 당시 전 국민의 재난극복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졌다.축제에서는 국제 워크숍, 희망 서해안 트래킹, 김장훈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요트체험과 해변 정화활동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청정 서해안을 만끽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방문객 2만여명은 축제 기간 운영한 환경사진전을 둘러보며 유류피해 당시 방제활동의 감동을 되새기고 환경의 중요성을 가슴속에 간직했다.
이밖에도 행사장에서는 해양수산부장관배 바다낚시대회와 모항항 해산물 축제, 충남예술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관광객들을 맞았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서는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아픔을 나누고 고마움을 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다시 찾은 청정 서해안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강제일·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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