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한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유통 기간이 짧은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서민들의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겨울 따뜻한 날씨 때문에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를 이어온 채소값이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KAMIS 농수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역 전통시장 도매가격을 보면 이번 주 적상추(4kg/상)는 1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무려 33% 급등했다. 역전시장에서는 피망(10kg)이 지난 동월대비 17% 증가한 6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양배추는 5000원으로 40%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도 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번 주 기온에 취약한 열매채소인 고추·피망·파프리카, 잎채소인 깻잎·적상추의 전주 대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열매채소의 적정 생육 온도가 25도 가량인데 최근 며칠 동안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 등의 엽채류는 여름 뙤약볕에 쉽게 시들거나 말라죽는 경우가 많다. 시금치도 저온성 작물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생산성 악화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매장서 취급하는 신선채소류 가격이 매주 오르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휴가철을 앞둔 소비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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