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지방통계청 직원들이 대전 동구 효평동 마을에서 작물재배면적조사를 하고 있다. |
동행한 충청지방통계청 심상용(48) 주무관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5월 이른 불볕더위 속에서 조사표를 들고 현지 실측조사를 시작했다.
심 주무관은 대전 22개, 공주 24개 조사구 등 모두 46개의 조사구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많게는 70개 조사구 이상 담당하는 직원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 순간에도 심 주무관은 밭두렁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밭에 심어져 있는 농작물의 이름과 면적을 적었다. 줄자를 들고 밭이랑 사이를 지나면서 둘러보니 참깨, 옥수수, 완두콩 등 여러 가지 작물들이 틈틈이 심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요즘 신입 직원들은 시골생활 경험이 없어 작물구분에 어려움이 많아요.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작물사진을 찍어 선배들에게 실시간으로 물어보기도 하고, 작물 사진을 수록한 자체제작 앱(작물검색)을 이용해서 웬만한 작물명은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심 주무관이 스마트폰을 꺼내 작물검색 앱을 보여준다. 작물재배면적조사 대상 150여종 작물의 특성과 작물식별 방법 등이 메뉴가 보였다.
그는 또 “충청지방통계청에서는 SNS에 작물방을 개설해 운영 중”이라며 “직접 물어보거나 작물검색 앱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때 작물사진을 올리면 전 직원이 참여해서 답을 주고 서로 작물별 특성에 대해 정보도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자는 면적측정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심 주무관은 항공사진이 인쇄된 조사구 지도(요도)를 보여주며 답했다. “우리 조사원들은 5m, 50m 줄자를 지니고 다니면서 단 1㎡의 면적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죠. 만약 밭이 너무 넓어 인력으로 잴 수 없다면 위성 GPS를 이용해서 면적을 측정해요.”
통계조사의 정확성이라는 게 이들의 자부심이고, 열정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날 여름날씨의 더위만큼 뜨거운 농업통계 조사원의 열정을 보았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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