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특위 구성이 목전(29일 이전 마쳐야 함)에 있음에도 충청 의원들은 누구를 '대표 선수'로 내세울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경우, 여러 의원들이 각기 예결위원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비쳐 의원들 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의원들 간 조율도 여의치 않다. 이를 조율해줄 구심점 역할을 할 의원 마저 없다는 게 이들의 푸념이다.
다른 권역 의원들은 이런 현안이 생기면 의원들 간 논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서 조율해야 할 일이 생겨도 그 누구도 나서서 중재를 하는 선배 의원을 찾아 보기 힘들다”며 “이렇다 보니 모래알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선거구 증설을 논의하는 정개특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충청 의원들은 '영충호 시대'에 걸맞은 선거구 증설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야 함에도 '팀 플레이'는 찾아 볼수 없었다.
새누리당 대전 충남 의원은 단 1명도 정개특위에 들어가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독립기구로 설치·운영될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충청권 인사의 입성 여부가 관심사나 이를 챙기려는 의원을 찾아 보기는 쉽지 않다.
선관위원장이 지명하는 1명을 제외한 8명이 여야 추천 인사이기 때문에 '충청 인사'가 1명 이상 들어가야 한다는 게 충정정가의 정서다. 대전 유성, 천안, 아산 등 최소한 3곳에서 선거구가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선거구 획정위 구성은 다음달 중하순 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충청 의원들은 지역을 대표할 선거구 획정위원으로 누구를 추천해야 하는지를 논의할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여야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충청 의원들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개인별 호불호에 따라 표를 행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국회내에서 충청 의원들의 입지가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자조 섞인 목소리다.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이완구 전 총리의 낙마로 충청 민심이 크게 흔들렸을 때도 어느 의원 하나 나서 대책을 논의하고 향후 충청 정치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없었다”며 “충청권 의원 협의체를 활성화하는 등의 결집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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