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택 대전시장이 27일 항소심 피고인신문을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 302호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권 시장은 27일 오전 대전고법 제7형사부(재판장 유상재) 심리로 열린 항소심 피고인신문에서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의 고문을 맡아 대부분의 행사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정치적 의도를 갖거나 선거운동, 주민들의 표를 의식해서 한 것은 아니다”며 사전선거운동 혐의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그는 “포럼의 행사 대부분은 정치인들이 지역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며 통상적 정치활동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검찰의 신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치인 가운데 특정단체에서 선거기획안 만들고 지역유지로부터 특별회비를 받아 활동비로 사용하는 사례가 있느냐'는 검찰의 신문에 “포럼은 사단법인으로 대전시로부터 허가를 받은 합법적 단체”라며 “다른 정치인들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포럼 활동이 권 시장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 아니냐'는 신문에 “정치인 개인의 인지도를 중시하는 것은 아니다. (인지도 높이기를) 안했다고 할 수도 없다”며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경제투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총선에서 낙선해 시간이 많아서 그랬다. 이사장이 바빴고 제 시간에 맞춰 일정을 잡다보니 행사에 많이 참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검찰은 “포럼이 만들어지고 활동한 것을 보면 권 시장 개인을 위한 단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오후 이어진 변호인의 신문에서도 성실하게 답변했다.
권 시장은 변호인 신문에서 “사단법인 포럼의 설립단계에서는 소극적으로 임했고 포럼 설립을 주도한 사실도 없다”며 “정치를 10년을 했는데 불법적으로 정치활동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포럼 회원들로부터 걷은 회비를 정치자금으로 인식했냐'는 신문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포럼 행사 때마다 선관위에 문의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포럼 창립총회 후 전통시장 방문 때부터 선관위에 문의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행동했다”면서 “전통시장 방문에서 인위적으로 청중을 동원하거나 지지를 호소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동아시아미래재단을 예로 들어 “손학규씨가 고문으로 있는데, 그러면 이 재단이 손씨의 유사선거기구가 될 수 있느냐”며 포럼의 유사선거기구 혐의를 부정했다.
앞서 재판부는 이날 오전 검찰이 제출한 임의제출확인서에 대한 용어 사용 문제를 제기하며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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