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35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 6.6㎡가량의 쪽방에서 혼자 생활해 오다 할머니가 변을 당했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이처럼 무더위 탓에 발생하는 안전 사각지대를 막기 위해 충남도가 폭염대비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최근 때이른 무더위가 엄습해왔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서해 상에 이동성 고기압이 느리게 동진하면서 강한 일사의 영향을 받아 폭염강도 및 일수가 날로 증가세다.
올 들어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이틀간 지속될 때 내려지는 폭염주의보가 도내에 발효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내 주요 도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대구, 경주, 경산, 영천, 창녕 밀양 등 5개 지역에 지난해(5월 31일)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지난 25일 첫 폭염특보(주의보) 발효됐고 26일에는 광주 등으로 확대됐다.
경남, 전남, 강원도에서 온열질환자 3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폭염 발생빈도 및 강도가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폭염대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무더운 시간대(오후 2~4시)에 농사나 야외근로, 훈련·체육 활동을 자제하는 '무더위 휴식시간제(Heat Brea k)'에 대한 집중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또 도내 4050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3334개 시설에 1억 4000만 원을 투입, 냉방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독거노인, 거동불편자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재난도우미로 7132명을 확보 매일 1회 이상 안부전화 및 건강체크를 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점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평균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 발생빈도·강도가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폭염으로 목숨까지 잃는 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폭염 발생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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