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친노(노무현) 진영 인사들의 향배를 묻는 질문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의 답변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친노 인사들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앙에서는 4·29 재보궐선거 패배와 관련 문재인 대표의 책임을 놓고 친노·비노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내 친노 인사들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당위원장을 박범계(대전)·이해찬(세종)·나소열(충남)·노영민(충북) 등 모두 친노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당내 잠재적인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여기에 권선택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등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그만큼 친노 인사들이 지위를 굳건히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같은 진영으로 분류됨에도 이들을 한 무리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친노내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과 이를 견제한 세력으로 나뉜다는 것.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과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노 의원은 비노 진영으로부터 문 대표의 핵심측근, 이른바 비선 실세로 지목될 만큼, 친문(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또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 대표가 대선후로 나섰을 당시 캠프에 참여한 의원들과 문지기라는 모임을 결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 23일 충북도당 워크숍에서 총선·대선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내년 총선을 끌고 갈 지도부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문 대표 체제의 유지를 주장한 것은 그 일면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박 의원의 경우, 참여정부에서 민정비서관을 지내며 친노 인사로 꼽히나 친문 견제세력으로 구분된다.
특히, 박 의원이 박영선 원내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았을 때, 친노를 중심으로 한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반대 세력들과는 소원한 관계라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같은 친노 진영이자 충청권 시·도당위원장임에도 두 사람이 현안을 상의하기보다는 범친노 인사들과 상의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이 친문을 견제하고는 있다 하나 단합을 필요로 하는 계기가 불거질 경우, 결속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이는 문 대표 사퇴 주장에 대한 반박에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당헌 당규에 따라 정통성 있게 뽑힌 문 대표가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친노가 여러갈래로 분화되어 있지만, 문 대표 체제에서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은 부정키 어렵다”며 “내부적으로는 견제와 경쟁을 하면서도 전체적 의사 입장이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결속하는 모양새를 띨 것”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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