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공석이 되는 법무장관에 대전 출신의 안창호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지역 배려를 인정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볼 때 안갯속이다.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15기), 황 후보자보다 한 기수 위인 김수민 국가정보원 2차장과 황 후보자와 동기인 연수원 13기에서는 박용석 전 대검 차장과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이, 14기에서는 노환균 전 법무연수원장의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다.
청와대 정무수석 인선도 늦어지고 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공무원 연금개혁 무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적임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후보군에서도 충청 인사의 이름은 거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때는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세종시 건설 등 충청 현안을 상당히 챙겼다. 정무수석 자리는 생각 외로 지역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전언이다.
청와대는 재선급 이상의 원외 위원장들 가운데 후보군을 모으고 있으나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선호, 적임자 찾기가 만만치 않다.
충청 정가에선 정무수석의 경우 충청권을 배려한 인사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선 충청에서 역할을 할 인물 발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오리무중이고 충청인사 기용을 위해선 충청 정치권 결집이 절실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26일 단행된 박근혜 정부의 차관급 인사에도 코드 인사가 이뤄지고 충청 배려는 없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토교통부 제 1차관에 김경환 국토연구원장(서울), 통계청장에 유경준 한국기술교육대 교수(서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에 임채호 소청심사위 상임위원(경남)을 임명했다. 서울과 경남 출신이고 충청 몫은 없었다.
김 차관과 유 청장은 과거 대선 기간에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직후 구성된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유경준 신임 통계청장은 친박 계열에 속하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동생이기도 하다.
한밭대 유병로 교수는 “충청이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을 중앙 부처 장차관 인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충청의 인재 풀 자체가 붕괴될 수 밖에 없다”며 지역 정치권의 결집을 촉구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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