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작은소피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순 |
충남 70대 여성이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충북 50대 남성이 의심 증세를 보여 정밀 검진을 받는 등 충청권에서 SFTS가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보건당국과 충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충북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지난 22일 38도 이상의 고열과 복통 등 SFTS 증상을 호소하며 충북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의 오른쪽 팔에는 벌레 물린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혈액을 채취해 정밀 분석이 진행되고 있고, 이르면 26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충남에 거주하는 73세 여성은 지난 22일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올해 첫 SFTS에 감염된 환자다. 이 여성은 지난 9일 평소 논밭 작업을 하던 중 고열 증상을 느껴 지난 12일 대전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혈소판 감소는 회복되고 있지만 의식이 명확히 돌아오지 않아 위중한 상태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병이 중중으로 진행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어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살인진드기'로 불린다. 지난해 SFTS에 감염된 36명 중 17명이 사망했다.
참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되면 6~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면 바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 받아야 한다. 진드기 대부분은 사람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최대 10일 동안 흡혈한다.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만큼 핀셋으로 제거하고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할 경우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는 게 좋다”며 “작업을 할 때는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하라”고 당부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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