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지명은 이완구 전 총리가 지난달 27일 사퇴한 이후 25일만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법무장관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새 한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로 판단된 것이라는 게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의 전언이다.
경기고와 성균관대 대학원 법학 석사 출신의 황 장관은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 2000년 대검찰청 공안1과 과장을 지냈으며 대구고검장·부산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외유내강형 인물로 합리적인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낸 것과 더불어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있던 지난 2005년에 국가정보원·안전기획부 도청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할 정도로 공안 업무에 정통한 '공안통'으로 꼽힌다.
2011년 법무법인 태평양 형사부문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이 때문에 그의 내정은 ‘깜짝 발탁’을 통한 변화를 택하기보다는 현직 각료를 활용한 국정의 연속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하는 인사를 중용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도 부합되는 대목이다.
황 장관의 후임으로는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 전 원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법무부 검찰과장을 비롯해 서울지검 조사부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등을 역임한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소 전 원장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호남 출신 인사의 기용이나 그는 대전지검장을 지내는 등 충청권과의 인연이 적지 않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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