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감독은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20일 전득배 대표이사와 미팅해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의견을 최종적으로 모았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작년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대(대전시티즌)를 위해 소(나)를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했다.
대전은 지난해 챌린지에서 '절대 1강'으로 무난히 우승하며 올 시즌 클래식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개막 후 지금까지 11경기에서 1승 2무 8패 리그 최하위 신세를 면치 못하는 등 극히 부진했다.
이로써 조 감독은 2013년 10월 김인완 전 감독의 건강 이상 등으로 감독 대행에 오른 이래 1년 7개월 만에 대전시티즌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조 감독이 자진 사퇴를 최종 결정한 20일은 대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 전체가 충남도시가스에서 마련한 회식이 있었다.
조 감독은 이 자리에 참석했지만 동석한 선수단과 프런트도 이런 결심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은 “초반에는 경기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이제 계속 조금씩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 기대를 했는데 성적은 계속 나아지질 않아 정말 많이 힘들고 답답했었다”며 “선수생활 10년을 포함해 프로축구 생활만 23년을 했다. 당분간 좀 쉬고, 좋은 기회가 오면 다시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시티즌은 조 감독의 사퇴에 따라 당분간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끌어가고, 늦어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신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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