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 경색된 한반도 정세와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반 총장은 2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는 반 총장의 방북 거부를 포함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트(Post)-2015' 개발의제와 '포스트-2020' 신(新)기후체제를 비롯한 유엔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반 총장은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개성 공단 방문이 철회된 것에 대한 유감도 표명했다.
반 총장은 정의화 국회 의장과 정갑윤·이석현 부의장, 여야 원내대표 등을 만나 “어제까지 개성공단 방문이 확정돼서 발표까지 됐는데, 그 결정이 번복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반 총장의 북한 방문이 취소된 것은 외교적 결례이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고 말한 발언을 두고 문제시 삼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이어 “한반도 긴장완화와 화해 노력을 위한 결심은 변함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당사자로서 일을 풀어가고, 유엔은 도와주는 기능을 하자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년은 유엔 창설 70주년이고 한국으로 보면 광복·분단 70주년이 되는 아주 역사적 해로, 인류를 위해서 중요한 지속 발전, 지속 개발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하고 기후변화에 관한 세계 최초의 협약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행정부에서 대통령이나 수상들이 일하지만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법안이나 예산을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거의 잘 안되므로 의회 지도자들과도 긴밀히 연락을 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모국인 대한민국 국회의 지원, 또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활동해나가시는 데 있어서 의회의 지지, 특히 초당적 지지가 중요하다”며 “(정의화) 의장님이 지도력을 발휘해서 대한민국 행정부의 일을 적극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남성으로는 최초로 이화여대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서울=황명수·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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