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가격 등락폭이 2배 확대돼 투자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주식·파생상품시장의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을 앞두고 시장 혼란, 투자자 피해, 중소형주 가격 급락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 현행 ±15%인 주식·파생상품시장의 가격제한폭을 다음달 15일부터 ±3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1998년 ±12%에서 ±15%로 가격 제한폭이 커진 뒤 17년 만의 변화다.
가격제한폭이 커지면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효율적으로 형성되고 시세 조작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격 급변동에 따른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많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 정보나 시장 상황을 잘 모르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이전보다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들이 안정성이 높은 우량주를 선호하면서 중소형주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가짜 백수오 사태 같은 돌발 악재 발생시 시장 혼란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짜 백수오 사태로 내추럴엔도텍 주가가 9만원에서 9000원대로 떨어지는 데 한 달이 걸렸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이 기간이 훨씬 더 짧아지게 된다.
큰 가격 변동 폭을 노린 '단타 매매'도 기승을 부릴 수 있다.
주가가 연속해서 큰 폭으로 하락하면, 주식을 담보로 투자 자금을 빌려준 증권사들이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개인투자자들은 실적이 저조하거나, 무분별한 테마에 편승해 투자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부작용에 대비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강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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